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민주 시민의 첫걸음,
정치 바로 알기!
‘정치’ 하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골치 아프고 어렵기만 하다고요? 평범한 우리 삶과는 별로 상관없는 그들만의 일 같다고요? 아니에요! 정치는 이제껏 살았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의지한 수단이랍니다. 마땅한 내 권리를 주장하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대표를 뽑아 내게 필요한 문제 해결책이 담긴 법률과 제도를 만들게 하는 일, 이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좋은 정치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다급한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어엿한 시민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친절히 설명하는 민주 시민 안내서!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정치의 힘!
정치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선거철에 반짝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이내 그 관심도 사그라들면서 역시 정치는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나 정치꾼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장석준은 ‘정치는 사람이 사람답게 잘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어린이에게 정치 교육은 국·영·수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하면서 말이지요.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요?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온 동력이 바로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이 세상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바꿔야 할 것들이 많으며,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줄여도 과거의 그릇된 모습으로 역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자의 말에 고분고분 믿고 따르는 태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권위에 복종하기보다 의심하고 반문하고 저항하는 일이 나 한 사람의 삶을,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를, 이 나라를, 나아가 온 세계를 바꾸는 첫걸음이라는 것을요. 바로 이것이 어린이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모든 시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이 책의 저자 장석준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과 교육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겨레 칼럼 〈그래도 진보정치〉와 《장석준의 적록서재》,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책을 써 왔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현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어린이책 《어린이를 위한 민주 시민 교육》을 통해 정치는 왜 필요하며 역사 속에서 어떻게 우리 삶을 바꾸어 왔는지, 평범한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정치로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하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어린이들이 지금 이 사회의 질서를 당연한 듯 받아들기보다, 무엇이 어떻게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필요하면 싸워서 바꿀 수 있는 당당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펼쳐보기들어가며. 사람이 사람답게 잘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정치’ · 6
1. 정치는 우리 모두의 일 · 10
2. 규칙과 약속을 만드는 정치 · 19
3. 시민, 정치하는 사람 · 28
4. 시민이 없던 시대에서 모두가 시민인 시대로 · 37
5. 정치 참여, 어렵게만 보인다? · 48
6. 정치하는 시민의 필수품, 정당 · 58
7.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선거 · 67
8. 정치하기에 어린 나이는 없다 · 75
9. 대학 등록금에 담긴 정치 · 84
10. 시험지옥도 정치로 해결! · 94
11. 집 욕심도, 집 걱정도 없는 사회 · 102
12.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시민의 권리 · 110
13. 일하는 시민들의 정치적 무기, 노동조합 · 120
14. 수천 년 된 성 불평등을 뒤엎는 정치 · 130
15. 시민이 만들어 가는 평화로운 국제 정치 · 139
16. 기후 위기 해결을 외치며 거리에 나선 청소년들 · 149
17. 과학 기술 발전을 결정하는 것도 시민의 몫 · 159
18. 일터에서도 우리는 시민이다! · 169
펼쳐보기P. 16~17 이렇게 보면 동학 농민 혁명,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나로 꿰뚫는 무언가가 보이지요? 바로 ‘보통 사람’들이 정치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모두 남이 움켜쥐거나 가로챈 정치를 되찾아 오기 위한 운동들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칠 만큼 정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요.
P. 46 이렇게 우리 모두가 참정권을 가진 시민이라는 것은 옛날부터 당연하게 주어진 자격이 아닙니다. 우리 앞의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 ‘시민’이라는 자격을 얻으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고 나면 누구나 어깨가 무거워질 것입니다. 그러니 시민이 하는 일, 즉 정치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투표가 뭐가 중요하냐며 하찮게 여겨선 안 됩니다. 정치는 머리 아프다며 멀리해서도 안 됩니다. 이것은 피로 싸워 얻은 소중한 결실을 남에게 공짜로 줘 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P. 90~92 ‘민주주의’라고 하면 대개 모든 시민이 고르게 한 표씩 투표하는 정치적 평등만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독일 사회민주당을 만든 이들은 정치적 평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적 평등은 또 다른 평등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결국 경제-사회적 평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두가 고루 잘살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이가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사회민주당의 노력이 쌓일수록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가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 제도나 교육 제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무상 교육이 시작되더니 중학교, 고등학교로 확대됐고, 결국에는 대다수 대학이 공립 대학이 되면서 대학교도 무상 교육에 가까워졌습니다. 더 많은 평등을 원하는 시민들이 정당을 만들어 줄기차게 동료 시민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이런 정치적 노력을 통해 경제도, 사회도 바꿔 나갈 수 있었습니다.
P. 155~158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도 정치의 힘이 필요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환경 보호와 생태주의를 중요시하는 정당들이 생겨나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자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여러 환경 단체들이 힘을 모아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기업에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또 요즘에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라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야말로 더 오랫동안 지구에서 살아가며 기후 변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니까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의 친구들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후가 바뀌기 전에 세상을 바꾸자.”고 함께 외쳐 보면 어떨까요?
P. 175~178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인 일터를 만드는 것은 21세기 정치의 최대 과제입니다. 2008년에 세계 경제에 커다란 위기가 닥친 뒤에,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긴 잠에서 깨어난 시민들은 다시 한번 ‘정치’를 자기 것으로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자와 권력자들이 제 맘대로 하는 세상이 된 것은, 그간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남의 것인 양 내버려 둔 탓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이렇게 각성한 시민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사회에 첫 발을 디딜 때에도 이러한 노력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는 일터로까지 민주주의가 확대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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